안녕하세요~~
출산 후기를 올렸던 게 옛날 일 같은데 울 아가는 이제 막 50일 밖에 안됐네요..ㅎㅎ
저는 산후조리원에서 1주일(첫째가 17개월이여서요.) 있다가 정부지원 산후도우미제도를 2주 이용했습니다.
저는 첫째 때 산후도우미를 쓸 생각을 전혀 하지도 않았고..또 성격이 예민해서 집에 누가 오는게 싫었거든요~~
집도 엉망이기도 하고 ㅠㅠ 여러모로 쓰고 싶지 않았지만 허리디스크며 첫째 아이며... 남편이 눈 딱감고 지내보라고 해서 이용해보게 되었어요!ㅎㅎㅎ
저는 보건소에서 안내해 준 산후도우미 업체 리스트를 보고..꽤 규모가 크고 이용자수가 많은 산*피아를 이용했어요 ㅋㅋㅋ 누구에게 추천받거나 하진 않고 제가 아무 생각 없이 선택했습니다. ㅎㅎ
진짜 몰랐는데 ㅎㅎㅎㅎ 여기 이용하는 모든 산모에게는 출산선물을 줍니다! ㅋㅋㅋ 이것저것 많이 주니까 기분 좋더라구요!ㅋㅋㅋ 어플로 신청하면 3일? 후에 짜잔~^^
저는 임신하고 허리디스크가 와서 제대로 걷지도 못했어요.ㅠㅠ 맨날 누워만 지내고... 남편이 살림을 맡아서 하면서 17개월 딸아이도 육아하고...또 출근도 하고... 남자가 살림을 하니 집이 더 엉망이 되었죠 ㅠㅠ
산후도우미 이모님께서 첫방문하시기로 했는데..집이 너무 엉망이여서 정말 오지않으셨으면 좋겠다.. 계속 되뇌였습니다. 집이 쓰레기장 같이 너무 개판이었고.. 그게 너무 스트레스였거든요...
부끄럽지만... 이모님께서 처음 오셨을 때 앉을 자리도 제대로 없었던 것 같아요..
이모님께서 차근차근 집을 살펴보시더니 옷 갈아입으시고 본인 소개 및 역할,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노력하는 부분을 설명해주셨습니다. (매일 아침 온도체크, 외출복과 실내복 구분, 신생아 안을 때는 마스크 착용(집안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신다고 하셨는데 제가 그건 괜찮다고 했습니다.), 또 확진자 수가 증가세이면 버스타는게 염려스러워 택시를 타고 출퇴근 하시는 부분까지..등등 코로나19로 걱정이 많은 저에게 안심을 주시더라구요.)
그러고 주방을 보시더니...정말 차분하게 차근차근 일 하시더라구요... 너무 열심히 일하셔서...1분 1초도 허투루 안쓰고 계속 일만 하셔서 앉으셔라 조금 쉬셔라. 1시간 휴게시간이 있으니 좀 쉬시면서 하셔라 말씀드려도 할일이 너무 많다고 계속 일하셨습니다^^;;; 젖병설거지, 열탕소독을 시작으로 집에 있는 숟가락, 젓가락도 모두 소독해주시고, 전기밥솥도 들어서 밑바닥을 닦아주시더라구요... 아! 밥솥 뚜껑도 분리해서 설거지해주셨습니다.. 이렇듯..정말 세세하게 신경써주시면서 계속 일만 하셨어요 ㅠㅠ 이모님께서 오시니 주방이며 거실이며 집이 정말 깨끗해지더라구요.. 우리집이 맞나 싶을정도로...정말 감사했었습니다 ㅠㅠ
중간중간에 아가가 울면 몇 번 토닥이면서 달래주니 금새 울음을 그치더라구요..정말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육아에 대해 정말 많이 가르쳐주셨어요. 작년에 첫째 아기 키워봤으니 대충 다 안다~ 라고 생각했던 것은 저의 오만이었습니다. ㅋㅋㅋ 이모님께서 워낙 베테랑이시니 말씀에 따라 젖병도 배앓이 하지 않는 젖병으로 바꾸고 젖꼭지도 새로 주문했어요~ 이모님께서는 특히 청결을 매우 중요시하게 생각하셨는데요. 젖병 캡에 젖꼭지 끼우는 방법까지도 새로 배웠어요. 이 외에도 아기 안는법, 모유수유 자세, 아기 목욕하는 법 등등 많이 배웠습니다. 저는 첫째아이때는 남편과 2인1조로 목욕시켰었는데 이모님께 혼자서 목욕시키는 방법도 배웠습니다. ㅎㅎ
이모님께서는 아가를 정말 예뻐하셔요. 아가는 이모님께 좋은 기운을 준다고 너무 예쁘다고 하시더라구요..
정말 저보다도 제 아기를 더 예뻐하셨습니다. 제가 좀 쉬시라고 계속 권하니 아가를 안고 예뻐하시는데..그게 쉬시는 거라고 하더라구요... 이모님 퇴근하시면 저는 첫째아이 돌보느라 둘째아기에게는 애정을 많이 못 주는데... 그 못 받은 애정을 이모님으로부터 몇 배나 받았습니다 ㅎㅎ
식사는 아침, 점심 두번 챙겨주시고 저녁에 먹을 것 까지 넉넉히 준비해주셨어요~ 금요일에는 주말에 먹을 국, 반찬도 미리 준비해주셨습니다. ㅎㅎㅎ 점심메뉴로 제가 먹을 두부구이를 해주셨다면, 저녁에 남편이 먹을 두부조림도 같이 해주셨습니다 ㅎㅎㅎ 2주차 때는 코로나 확산세가 심해져서 첫째아이가 어린이집을 못가고 집에 있었는데, 첫째 아이 밥도 같이 챙겨주셨습니다 ㅎㅎ
코로나19가 점차 심해져서 남편이 재택근무를 하게 되었는데... 남편 밥도 챙겨주셨어요 ㅎㅎㅎ;;;
정말 이모님 없었으면 어땠을지 ㅎㅎㅎ 정말 감사한 마음만 가득입니다.
언제가 한번은 남편과 싸운 적이 있었는데... 제가 입맛이 없어서 밥도 안먹고 침대에 누워있었거든요~
이모님께서 오시더니 팔을 잡고 거실로 끌고 나와 얘기 좀 하자고 하시면서 고구마, 바나나, 우유를 자꾸 권하시는 거예요~ 입맛 없으니 군것질이라도 하자 하시면서... 같이 고구마 까면서 얘기하다가 인생 조언도 듣고... 마음도 많이 풀렸습니다. ^^ㅎㅎㅎ
또! 제가 허리가 안좋아서 수술을 해야하는 지...모유수유를 끊고 치료에 전념해야 하는지 걱정이 많았었는데요~ 이모님께서도 허리가 안좋았던 경험 및 치료했던 과정, 줌바댄스 및 에어로빅을 다년간 하셨다면서 저에게 허리 근육 강화에 좋은 스트레칭을 알려주시고 매일 잘하고 있는 지 체크해주셨습니다,.ㅎㅎ 덕분에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져서 집앞 마트정도는 나갈 수 있게 되었어요~~
2주간 함께 했지만 더 오래 함께 했던 느낌이 들어요~~ 그만큼 많이 배우고 많이 의지하며 지냈던 것 같습니다. ㅎㅎ
사실 쓸말은 무척 많은데 ㅎㅎㅎ 너무 길게 쓰는 것 같아 후기는 이만 마칩니다. ㅎ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