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빛과 같았던 산후도우미 이모님이 가신지 일주일이 지났네요.
제게 와주신 정말 고마운 산모피아 정정* 이모님 후기 남깁니다.
이모님이 오시고 가장 감사했던 부분은 태열을 잡아주신 거였어요.
(집안일, 음식솜씨 진짜 좋으신데 그건 아래에 적어둘게요 급하신분들은 줄친 부분 아래부터 보세요)
조리원에서부터 아기 얼굴에 태열이 올라오더니,
산모피아 이모님이 오시기 전 4일정도 부모님과 함께 아기를 보게 됐는데 그 기간에 태열이 엄청 심해졌어요.
이모님이 오시자마자 태열 심한 편인지 물어본뒤 병원에 데리고 갔었는데 역시나 시원하게 해주라는 말만 듣고 돌아왔구요.
(소아과 갈때 이모님께서 동행을 해주시더라구요. 같이 가주시는지는 몰랐는데 너무 좋았네요)
이미 인터넷에서 찾아본 방법대로 에어컨 온도를 낮추고 시원하게 입혀놨었는데.. 더 시원하게 해두라니 ㅜㅜ
병원을 다녀온 후, 이모님이 보시더니 집이 너무 과하게 온도가 낮고 아기도 너무 춥다는 거예요.
그런데도 심한 태열이 올라왔다는 사실에 이모님도 의아해 하시면서,인터넷 방법과는 정 반대로 일단 에어컨 온도를 올리고 아기도 긴팔과 속싸개로 따뜻하게 입혔어요.
처음엔 반신반의 했지만 지금은 이모님께 정말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 ㅎㅎㅎㅎ
이모님 마지막날 아가 얼굴이 뽀얗게 됐거든요.
(물론 가시고 나서는...다시 조금 불타올랐지만! 그래도 처음보단 양호해요)
이모님이 아기가 최대한 울지 않게 해주셨는데 이게 태열잡은 비법이지 않을까 싶네요.
조금 칭얼 거리기만 해도 이모님께서 불편한 부분을 바로바로 케어해주니 아기가 항상 편안하게 있었거든요ㅜ
조리원에서는 사실 수유, 안는법과같은 기본적인 케어방법만을 배워서 나오게 되는데 진짜 "내아기 키우는 방법"은 이모님께서 다 알려주신 것 같아요.
제가 모유량이 부족해 혼합수유를 하는데, 혼합수유 하는 방법도 알려주시고 텀도 잡아주셨어요. 텀이 잡히니 예측이 가능해 아기가 울일도 칭얼거릴일도 줄어들어 케어하기가 훨 수월해졌어요
(이 텀이 잡히는게 정말 중요하더라구요. 케어의 기본같음)
그리고 계시는 동안 내 아기는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고 다른아기들과 비교해서 성장이 빠른 부분은 어떤건지 등등 정말 유용한 정보들을 많이 알게 됐어요.
저는 2주동안 이모님이 오셨었는데 그 2주가 정말 꿈같았어요. (특히 남편이 제일 좋아함.. 이모님께서 세사람 케어해주신거나 다름없음.)
정정* 이모님은 손이 엄청 빠르세요.
오시면 일단 새벽 내내 좀비가 되어있던 제게 밥을 차려주십니다. 밥을 먹으면 집청소가 끝나있어요(!!!)
그러고 저는 자연분만이라 좌욕을 세팅해 주십니다. 좌욕을 하고 나오면 세탁기가 돌아가있고 설거지가 끝나있고 밤새쌓인 젖병이 소독되어있고 아기를 돌보고계세요(!!!)
수유를 하고 한숨 자고 일어나면 갖은 반찬들이 만들어져있어요. 재료만 사두면 반찬을 만들어주시는데... 진짜 맛있어요.
아 진짜 맛있어요.....진짜요..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네요.
저희 남편.. 진짜 신나서 매일 식자재 사다 나르더라구요 ㅎㅎㅎ
밑에 사진첨부해둘게요. 다 이모님 솜씨예요. 그간 솜씨 없는 아내 덕에 고생한 남편이 정말 좋아했어욬ㅋㅋ 왜 2주만 했을까 후회를 후회를 했네요ㅎㅎ
틈틈히 아기케어는 기본으로 해주시고, 오후에는 목욕을 시켜주세요. 저랑 남편이 둘이서 낑낑 하는걸 혼자서 호로로록 아기 울음소리 한번 없이 목욕이 끝나요.
아기 옷 뿐만 아니라 저희 옷 빨래도 해주시고 산모는 무거운걸 들면 안된다고 하시면서 다 본인이 하셨어요. 심지어 좌욕물조차 물 포트가 무겁다고 본인이 부어주심.. ㅜㅜ 택배도 무겁다고 들여주시고.. 가실때 음쓰까지 버려주셔서 몸둘바를 몰라했네요. ㅜㅜ 진짜 죄송하고 감사하고... ㅜㅜ
그리고 간식거리도 사두면 해주시는데 맛탕이랑 단호박 셀러드.. 정말 맛있어요. 또먹고싶어요.
이모님 요리할때 보고싶었는데 뚝딱뚝딱 진짜 언제 만든지 모를만큼 금방 만드셔서 결국 봇봤어요 ㅎ
이모님은 아기를 정말 좋아하시는 분 같아요. 아기를 정말정말정말정말 이뻐하세요.
저희 부모님인줄 알았어요... 진짜 이뻐해주세요 ㅎㅎ
(저보다 더 이뻐해주ㅅ...)
그리고 성격이 엄청 좋으셔요. 밝으시구요. 항상 웃음으로 대해주세요. 사실 모르는 사람이 집에 오는거라 걱정을 했었는데 이모님 안가셨으면 좋겠더라구요ㅋㅋㅋㅋ ㅜ
저는 이모님과 오후에 깎아주신 과일먹으면서 도란도란 이야기하는게 너무 좋더라구요.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 만나기 어려워 너무 심심했는데, 그 시간이 제 낙이었어요
둘째는 없을 예정이므로ㅋㅋㅋ ㅜㅜ 아쉽지만 이모님과의 만남은 이게 끝이겠죠? ㅎㅎ 제 후기가 다른 예비 엄마에게 조금의 도움이라도 될까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