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부모, 자녀까지 뚱뚱하게 만든다.
나의 비만이 우리 가족에게 영향을 미친다면? 비만은 이제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특히 내가 사랑하는 우리 가족과도 연관이 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 6살부터 18살 사이의 아동과 청소년 4천 5백여 명과 그 부모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부모 모두 비만인 경우 자녀들의 비만 위험도가 마른 부모의 자녀들보다 5배나 높았으며, 이는 나이가 어릴수록 더 영향을 많이 받아서 6살~11살 사이 초등학생의 경우 6.6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부모 가운데 한 쪽만 비만이어도 위험도는 2배로 증가했으며, 특히 아빠보다 엄마의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아이 비만 확률 낮아
최근 소아비만이 많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소아비만의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가 잘못된 식습관입니다. 아이들이 잘못된 식습관을 갖게 되는 이유는 바로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는 시간이 줄었기 때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실제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는 아이들은 과체중이나 비만이 될 확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주일에 5~7일 부모와 함께 아침이나 저녁을 먹는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과체중이 될 위험도가 40% 낮았고, 저녁식사를 함께 한 아이들은 위험도가 30%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부모와 같이 밥을 먹는 아이들은 건강한 식습관을 갖게 될 확률이 높고 부모가 옆에서 아이들을 모니터하면서 잘못된 식습관을 개선시키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비만 치료 부모와 같이 하면 효과 커
자녀들의 비만으로 인해 고민하고 있는 부모라면 아이 혼자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함께 하는 것이 좋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버팔로 대학과 버팔로 여성아동병원 연구팀은 비만한 2~5세 영유아 96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아이 혼자만 비만 치료를 받았을 때보다 부모와 자녀가 같이 치료 할 때 그 효과가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습니다.
연구팀은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 아이 혼자만 다이어트를 하는 것보다는 부모가 함께 했을 때 더 효과가 크다며 효과적인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아이가 믿고 함께 할 수 있는 든든한 조력자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비만한 사람과 함께 식사하면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 더 먹어
또 하나의 흥미로운 사실은 과 체중이거나 비만한 사람과 함께 식사를 하면 건강에 좋은 음식은 덜 먹게 되고 건강에 안 좋은 음식을 더 먹게 된다는 것입니다.
서던 일리노이대학과 코넬대학 공동연구팀은 전문 배우를 고용해 비만 분장을 하도록 한 뒤 실험 참가자에게 파스타나 샐러드 중 선택해서 마음껏 먹도록 했고 비만 분장을 한 배우는 실험 참가자 그룹 중 한 그룹 앞에서 음식을 먹게 했습니다.
그 결과 배우가 비만 분장을 하고 음식을 먹을 때 실험 참가자들은 대부분 파스타와 같이 건강하지 않은 음식을 선택한 반면 배우가 날씬한 모습으로 음식을 먹을 때는 실험 참가자들이 샐러드를 선택하는 비율이 높았다고 합니다.
이는 비만한 사람과 함께 식사를 하게 되면 건강하고자 하는 목표가 낮아져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더 섭취하게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엄마의 비만, 아빠의 비만, 자녀의 비만은 더 이상 개개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엄마의 비만이 아빠와 자녀를 뚱뚱하게 할 수 있고 아빠의 비만이 엄마와 자녀를 뚱뚱하게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가족이 모두 비만할 경우 심각한 건강상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행복지수도 떨어지기 때문에 가족 모두의 건강한 삶을 위해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통해 올바른 체중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의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 습관이 내 아이를 비만으로 만들고 그 비만이 나와 내 아이의 건강을 망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본인은 물론 자녀의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부모가 먼저 좋은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부모가 되는 지름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