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증후군, 구강 건강에 악영향, 치주염 위험 1.5배 높아
치주염을 비롯한 다양한 질병을 예방하려면 건강한 다이어트는 필수
국민의 10명 중 4명이 아파도 치과에 내원하지 않을 만큼 치과 진료에 대한 공포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생각만 해도 두려운 그곳, 치과에 가는 것이 무섭다는 분들은 이번 칼럼에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복부비만과 당뇨병, 고혈압 등의 대사증후군이 치주염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에서는 2010~2015년 사이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만 3천 196명을 대상으로 대사증후군과 치주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는데, 치주염 유병률은 29%였고, 대사증후군에 속하는 5가지 질환(복부비만,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고밀도콜레스테롤, 고혈압, 당뇨병) 중 1개라도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주염 위험도가 1.14배 높았고, 이런 위험도는 2개 1.18배, 3개 1.29배, 4개 1.39배, 5개 1.52배 등으로 질환수가 많을수록 상관성도 높아졌다고 전했습니다.
치주염은 잇몸이 소실되고 잇몸뼈로 염증이 확산되는 질환인데요, 치아와 치아 사이 삼각형 모양의 잇몸이 훼손되면서 치아 사이가 벌어지고 외관상 치아가 길어진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염증으로 파괴가 일어난 잇몸뼈는 치아를 흔들리게 하며, 농양이 생기면서 입냄새가 강해지고 영구치를 잃게 될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류마티스 등의 다양한 질환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는 조사 결과도 있었으며, 폐암, 대장암 등 일부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된 바 있어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서울백병원 홍수민 교수는 “고혈압과 고혈당 상태에서는 체내 활성산소가 많아져 이로 인한 산화적 손상이 올 수 있고, 이는 사이토카인(cytokine) 등의 염증 매개체와 박테리아 항체 생성에도 악영향을 미침으로써 대사증후군 환자들의 치주염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사이토카인’인데요. 비만 체형인 사람이 마른 체형인 사람에 비해 충치 발병률이 높은 이유는 바로 사이토카인이라는 성분때문입니다. 사이토카인은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물질 중 하나로 적정량이 분비되면 면역력을 증가시키고, 암을 예방하는 긍정적인 작용을 하지만, 많은 양이 분비되면 오히려 염증을 유발합니다. 따라서 지방의 양이 많은 비만한 사람의 경우, 사이토카인의 분비량이 높아져 충치가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죠. 미국의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교 연구팀의 조사에서도 사이토카인이 잇몸의 조직을 손상시키고, 잇몸에 공급되는 혈액의 순환을 방해하여 치주염과 충치를 유발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렇다면, 치주염을 비롯한 다양한 질병으로부터 우리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우선, 체지방을 연소하면서 사이토카인과 같은 염증 물질의 생성을 억제하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은데요, 가장 좋은 음식에는 녹황색 채소, 신선한 과일, 등푸른 생선, 소고기 등이 있습니다. 이 음식들에는 칼슘, 무기질, 단백질 등 지방 대사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가 함유되어 있어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고 항산화제가 풍부해 염증 물질의 분비를 억제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야채에 함유된 풍부한 섬유질은 치아의 표면을 세척해주는 역할을 하며 치아를 보다 단단하게 만들어 준다고 합니다.
여기에, 필요 이상으로 많이 자면 치주염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고 하니 적정 수면 시간을 지키는 것도 놓쳐서는 안 됩니다. 특히 건강한 수면 습관은 비만을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만큼 가능한 밤 11시에는 잠자리에 들고, 7~8 시간의 적정 수면 시간을 지키도록 노력해보세요.
마지막으로 비만을 유발하는 야식을 즐기는 습관 역시, 치주염이나 치아 상실 등 구강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고 하니, 늦은 저녁 시간 야식을 먹는 습관은 반드시 개선하는 것이 좋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외향적인 아름다움을 위해 다이어트를 한다고 생각하지만, 다이어트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바로 ‘건강’입니다. 비만은 다양한 질병을 유발, 우리의 건강을 해치는 가장 큰 위험 요소이기에 올바른 식생활 습관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