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뚱뚱하면 자녀 비만 위험 6.6배 높아져 부모가 비만하면 자녀도 비만할 가능성이 높다는 가설이 많이 있었는데 최근 국내 국가단위 통계 데이터 분석으로 이 가설이 실제로 확인되었습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6~18세에 해당하는 국내 아동, 청소년의 비만율이 10.4%로 집계 됐는데 이중 부모 모두 정상체중 그룹, 부모 중 한 명이 비만인 그룹, 부모 모두 비만인 그룹으로 나누어 자녀의 비만 위험 오즈비를 분석한 결과 부모 중 한 명이 비만인 경우 2배, 부모 모두 비만인 경우 약 5.5배의 비만 위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자녀의 나이를 6~11세 그룹과 12~18세 그룹으로 구분하여 비교한 결과 부모 모두 정상체중인 자녀에 비해 부모 모두 비만인 자녀의 비만 위험이 12~18세 그룹은 4.7배, 6~11세 그룹의 경우 6.6배로 나타나 부모의 비만이 자녀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부모의 잘못된 식습관 자녀에게 영향 미쳐
이처럼 비만인 부모의 자녀들이 비만이 되는 가장 큰 원인은 부모의 잘못된 식습관이 자녀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 보건정책연구소가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부모가 매일 탄산음료를 마시는 10대 청소년 중 약 48%가 하루에 최소한 한 번 패스트푸드를 먹는 데 비해 부모가 탄산음료를 마시지 않는 청소년은 39%가 매일 한 번 이상 패스트푸드를 즐기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한 매일 부모가 과일이나 채소를 다섯 차례 이상 섭취하지 않는 10대의 약 45%가 하루 한 번 이상 패스트푸드를 즐긴 반면, 부모가 과일과 채소를 매일 먹는 청소년의 39%가 매일 한 차례 이상 정크푸드를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습니다.
비만한 사람과 함께 식사하면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 더 먹어
또 하나의 흥미로운 사실은 과체중이거나 비만한 사람과 함께 식사를 하면 건강에 좋은 음식은 덜 먹게 되고 건강에 안 좋은 음식을 더 먹게 된다는 것입니다.
서던 일리노이대학과 코넬대학 공동연구팀은 전문 배우를 고용해 비만 분장을 하도록 한 뒤 실험 참가자에게 파스타나 샐러드 중 선택해서 마음껏 먹도록 했고 비만 분장을 한 배우는 실험 참가자 그룹 중 한 그룹 앞에서 음식을 먹게 한 결과 배우가 비만 분장을 하고 음식을 먹을 때 실험 참가자들은 대부분 파스타와 같이 건강하지 않은 음식을 선택한 반면 배우가 날씬한 모습으로 음식을 먹을 때는 실험 참가자들이 샐러드를 선택하는 비율이 높았다고 합니다.
이는 비만한 사람과 함께 식사를 하게 되면 건강하고자 하는 목표가 낮아져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더 섭취하게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부모의 비만이나 식생활 습관은 자녀의 비만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나의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 습관이 내 아이를 비만으로 만들고 그 비만이 나와 내 아이의 건강을 망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본인은 물론 자녀의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부모가 먼저 좋은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부모가 되는 지름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