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청소년 소금 권고량의 2배 섭취
음식의 맛을 내는데 빠질 수 없는 소금. 하지만 이런 소금을 과다하게 섭취하게 되면 비만은 물론 고혈압, 심혈관질환, 만성 콩팥병, 골다공증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는데 최근 청소년 시기에 과다하게 섭취되는 것으로 밝혀져 문제의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소금과 건강을 위한 세계 행동(WASH)’은 어린이, 청소년들의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1~2세는 1283mg, 3~5세는 2017mg, 6~11세는 3134mg, 12~18세는 4110mg으로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소금 섭취가 권고량의 2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3~5세 어린이까지만 세계보건기구(WHO)의 섭취 권고량인 200mg 수준을 섭취하고 있을 뿐 6세 이상의 어린이들은 소금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요인으로는 어린이들이 즐겨 먹는 햄버거, 프렌치 프라이, 치킨, 라면 등에 나트륨이 과다하게 함유되어 있기 때문인데 이러한 음식은 탄산음료와 함께 먹게 되기 때문에 당분 역시 과다하게 섭취해 어린이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청소년 과다한 소금 섭취 사춘기 시작 시기도 지연시켜
미국 와이오밍대학교 연구팀의 연구에 의하면 소금이 많이 들어간 짠 음식이 사춘기의 시작 시기를 지연시키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하루 적정 섭취량의 3배에 달하는 소금이 들어간 음식을 먹은 쥐들은 소금을 적게 먹은 쥐들에 비해 사춘기가 시작되는 시점이 크게 늦춰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습니다.
연구팀은 사춘기의 시작이 지연되면 행동 문제들이 나타나며 생식력이 감퇴된다며 고지방 음식이 사춘기의 시작을 앞당기는 반면 소금 함량이 높은 짠 음식은 사춘기의 시작을 늦춘다며 생식 건강과 관련해서는 소금이 많이 들어간 음식이 고지방 음식보다 더 큰 영향을 준다고 밝혔습니다.
비만 청소년의 과도한 소금 섭취, 세포 노화도 촉진
또 다른 연구 결과에 의하면 비만 청소년들이 소금을 과다 섭취할 경우 세포 노화를 촉진 시킬 수 있는 위험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조지아대학교 의과대학 소아과의 하이동 추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14세에서 18세에 이르는 청소년 766명을 상대로 나트륨 섭취와 노화가 진행되는 것을 알 수 있는 텔로미어 길이와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고나트륨 소비군 중 비만한 청소년들의 텔로미어 길이가 정상 체중 청소년들의 그것보다 훨씬 작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했습니다.
텔로미어는 염색체 끝 부분에서 염색체 보호기능을 담당하는 것으로 길이가 작아지면서 노화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실험을 통해 비만 청소년이 과도하게 소금을 섭취했을 경우 세포 노화가 더 빠르게 일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소금,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요소이지만
이것이 차고 넘치게 되면 인간을 살아갈 수 없게 만든다는 것을 명심하셔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