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에서 회사를 다니는 김 모씨(여, 33세)는 최근 출산을 앞두고 도무지 출산, 복직에 영 자신이 없는 상태다. 임신 전부터 고질병처럼 따라다녔던 요통, 골반통이 임신 중 워낙 심하다. 친정엄마는 임신 중에 다들 ‘환도가 선다’며 무작정 참으라 하고 산부인과에서는 무리하지말라고만 하는데 이 상태로는 산후풍은 왠지 맡아놓은 것 같아 두려울 뿐이다.
엉덩이 배김, 손목 시큰! 대표적인 산후풍 징조
최근 결혼에서 임신, 출산 나이가 점점 늦어지면서 산후풍 노출에 대한 걱정도 많아졌다. 초산인 경우 기존 척추질환이 있거나 부모 세대에서 산후풍이 심할 때, 둘째 정도 되면 더 심해지지나 않을까, 혹은 둘 낳았으니 오히려 좋아질까 이만저만 걱정들이 아니다.
물론 산후풍은 산전산후 관리가 잘 되면 피해갈 수 있는 질환이다. 하지만 임신 전, 산후풍으로 고생할지 안 할지 여부는 내 몸이 알려주는 사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산후풍으로 나타나는 통증의 주 원인은 바로 약해진 인대, 힘줄인데 평소 이런 부분이 약하면 당연히 산후에도 고생할 가능성이 크다. 가장 대표적인 통증이 임신 중 겪는 엉덩이 배김이다 임신 중기로 넘어가면서 엉덩이가 배기면, ‘체중이 느니까 엉덩이도 배기는구나’ 싶은데, 이렇게 엉덩이가 배기거나, 골반 바깥쪽, 앞쪽 사타구니 부분이 시큰거리거나 뼈가 어긋나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면 바로 인대가 약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손목에서도 산후풍 사인을 보낸다. 임신 중 손목이 헐거워져 있는데, 배가 나오고 무거워진 몸을 일으키느라, 손으로 짚고 일어나거나, 마우스를 꽉 쥐고 PC를 사용하다 보면 손목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이 외 날씨가 안 좋은 경우 관절 여기저기 시큰거리고 쑤시거나, 잠을 설치거나, 생리전증후군(불안, 초조, 가슴통증 등) 과 같은 증상이 지속될 경우에도 산후풍으로 고생할 가능성이 높다.
출산 후 신속한 치료로 산후풍 예방해야
임신 중 통증은 사실 체중이 늘어나서 혹은 체질이 잠시 바뀌어서 으레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임신 중 이런 통증은 본인 아니면 그 고통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불면, 컨디션 난조, 우울증 등 다양한 증상을 야기하기 때문에 임신 중 적절한 치료가 어렵다면 출산 이후 반드시 점검해보아야 한다.
틀어진 척추, 관절을 바로 잡아 통증을 없애는 추나치료의 경우 부드러운 교정 기법은 임신 중에도 적용이 가능하며, 특히 목, 어깨처럼 상반신의 경우 얼마든지 치료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출산 이후에는 좀 더 다양한 치료를 시도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신속하게 척추, 관절을 살펴보아 반드시 산후풍 예방을 헤야 한다.
노산이거나 난산, 다자녀출산 등 다양한 조건 속에서 산후풍은 그냥 얻고 가는 병이라 생각하면 금물이다. 임신 중에도 우리 몸이 울리는 경보를 미리 보고 준비해 태아의 건강 뿐만 아니라 엄마의 건강을 미리 살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