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둘째 아이를 낳은 주부 박 모씨(40세)는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거나 궃으면 뼈 마디가 시리고 아프다. 아무래도 산후풍 같은데, 그 때 그 때 한의원에서 침을 맞거나 하는 것 뿐 딱히 치료법을 못 찾다보니 요즘 같은 날씨에는 늘 얼굴이 저절로 찌푸려진다.
애 낳고 얻은 산후풍, 임신 전후 비틀어진 척추, 골반이 원인일수도
박 모씨처럼 첫 출산 때까지는 몰랐다가 거듭 출산을 하고 그것도 한참이나 지난 뒤에 ‘내가 혹시 산후풍일까’ 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정서 상 육아에 온 에너지를 쏟는 엄마들이 많다보니 자기 몸이 아픈지 안 아픈지 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산후 통증 관리에 소홀하다보니 산후풍이라는 병을 얻게 된 것이다.
산후풍(産後風)은 잘 알려진대로 아기를 낳고 발생하는 관절의 통증이다. 통증의 부위는 다양해서 허리, 무릎, 발목, 손목 등 온 몸의 관절이란 관절은 다 아프거나 특정 부위가 심하게 쑤시거나 시린 느낌이 든다. 삼복더위에도 혼자 몸이 춥고 시린 느낌이 들거나 요즘처럼 갑자기 찬 바람이 불 때, 날씨가 궃을 때 관절 마디가 더 아픈 것도 산후풍의 특징이다.
산후풍의 원인은 ‘산후에 바람이 들어왔다’ 라는 뜻 그대로 산후조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냉기에 노출이 되었을 때 발생할 수 있다. 출산 후 여성의 몸은 기혈이 빠질대로 빠져나가 보통 6주에 걸쳐 서서히 회복되는데, 보통 요즘 산모들은 2~3주 산후조리원에서의 생활을 마치면 바로 아기를 안고 수유하면서 집안일 까지 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여름철 산모의 경우 선풍기, 에어컨을 금새 틀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찬 기운에 관절 부위를 쉽게 노출하게 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옛날 어머님들 세대에 비해 산후조리 환경이 좋다보니 위와 같은 원인 보다는 임신 전후 생활 습관으로 인해 비틀어진 척추, 골반이 원인인 경우도 많다. 요즘 활동량이 적고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량이 많다보니 임신 전 바르지 못한 자세로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 이미 척추나 골반이 비틀어지고, 임신 중 이러한 비틀림이 심해지면서 임신 중후반기에 허리통증이나 골반통증이 발생되어 일상생활이 어렵게 된다. 이럴 경우 원만한 태교가 이루어지기 힘들며 통증으로 인해 활동량이 줄어들면 체중이 증가되어 산후 비만까지 연결되기도 한다. 또한 출산 후 육아로 인해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 하게 되면 기존의 통증과 함께 산후풍이 동반되기도 한다.
비틀린 척추, 골반 미리 바로 잡으면 산후풍 예방 가능해
청구경희한의원 중구점 김범준 대표원장은 “임신 전 척추나 골반 관리에 소홀했거나 일상 생활 중 뻐근한 느낌이나 통증이 있었다면 임신 후 배가 불러오게 되는 6-7개월에 통증이 심해질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임신 전이나 태아가 안정되는 임신 12-16주 정도에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통해 허리와 골반 상태를 살펴보고, 이에 따라 시기에 맞는 교정 치료를 받게 되면 산후풍 예방이 가능하다“ 라고 조언한다. 청구경희한의원의 체형검사의 경우 인체의 무해한 적외선을 이용한 검사이기 때문에 태아와 산모에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출산 전 이와 같은 검사와 치료를 못 받았다 하더라도 출산 후 3개월 정도에 걸쳐 골반 및 주변 관절을 유연하게 하는 릴랙신 호르몬이 서서히 감소하므로 산모와 태아가 어느 정도 안정이 되는 6주 이후 정도를 척추나 골반 교정 시기로 잡게 되면 적절한 치료가 가능하다. 만약 허리나 골반 통이 심해서 앉거나 서기도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면 출산 4주 전후에도 추나요법 교정 치료를 받을 수 있다.
한편 출산 후 아직 몸이 회복이 안되어 추나요법 교정을 하면 아프지 않을까 걱정할 수도 있다. 이 시기에는 뼈를 조정하는 추나요법 기법 보다는 근육과 인대를 부드럽게 교정하는 기법으로 치료하기 때문에 출산 후에도 부담없이 안전하게 치료 받을 수 있다.
산후풍은 애 낳은 사람이 무조건 얻는 병이 아니다. 또 산후조리만 잘해서 예방할 수 있는 병도 아니다. 산후풍 통증의 근본 원인이 되는 골반과 척추를 미리미리 관리하고, 산후조리 시 함께 관리하게 되면 산후풍 없이 건강한 육아를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