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87일 미현 엄마는 분만의 두려움만 생각했지 모유수유는 저절로 되는 줄 알았다.
함몰유두였던 엄마는 아무도 도움을 주지 않은 상태에서 애써 젖을 물리려 해도 잘 되지 않아 병원에서 권해주는 유두보호기를 쓰기 시작했는데 두 달이 넘도록 유두보호기를 떼지 못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고 점점 젖양이 줄어드는 느낌이 들었다. 유축기를 사용하면 유두가 아파 물집이 생기고 7월 말 더운 여름 출산으로 몸도 너무 힘든 상태에서 아기와의 수유시간은 우울함의 연속이었다. 처음엔 보호기를 써서라도 아기가 먹는 양이 얼마 안 되어 모유만 먹일 수 있었는데 아기가 점점 자라면서 분유 보충을 하다 보니 분유양은 점점 늘어만 가고 하루에 400ml까지도 먹여야 되는 사항으로 변했다. 이미 젖병과 분유에 익숙해진 아기는 심한 유두혼동으로 엄마젖을 거부하기 시작했고, 혼합수유를 하더라도 젖양이 줄면 안 되겠다 싶어 여기저기 카페를 뒤지고 모유수유 사이트를 찾아 다녔지만 말들이 다 틀려 혼란만 가중되었다.
젖양을 늘리기 위해서 유방마사지도 수차례 받고 돼지족도 먹어보고 두유를 박스로 사놓고 먹어도 보았고, 팥죽, 막걸리까지 도움이 된다는 건 다 해보았지만.. |